1. 옷장 사용, 편리한가요?
사춘기가 한창인 딸아이, 외모에 부쩍 관심이 많다. 그중에 가장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는 건 단연 옷이다. 딸아이 옷은 남편과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본인이 산다. 그래도 해마다 한두 개씩은 사는 것 같은데 딸아이 옷장 속 옷은 이 엄마만큼이나 단출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안 입는 옷은 과감하게 배출하는 습관 때문이다.
딸아이 옷장은 60cm 행거에 아래로 선반 3개 딸린 작은 옷장, 그리고 작은 3단 플라스틱 서랍이 전부다. 이 중에 옷은 행거와 서랍 2칸에 수납되어 있고 나머지는 소품을 비롯한 소지품 위주 수납이다. 딸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반쪽짜리 길쭉한 이 옷장은 15년 전 안방 10.5자 장롱 옆 공간 활용을 위해 싱크대 공장에서 저렴하게 짜 넣은 틈새 수납장이다. 그동안 특별히 공간이 부족하다는 건 느끼지 못했지만 어릴 때는 키에 비해 행거가 너무 높은 데다 거는 공간이 부족해 약간의 애로사항은 있었다.
2. 필요 vs 욕구
때문에 신학기가 될 때마다 늘 생각했던 것이 있다. 별도의 서랍장이나 수납용품 없이 하나로 해결되는 옷장을 하나 구입하려는 거였다. 이케아 매장에서 기능에 맞는 옷장을 봤지만 딸아이 취향이 있는 데다 가격이 있는 편이라 바로 사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스스로에게 여러 차례 질문을 했다. '옷장이 꼭 필요한 걸까?'
아니라는 대답이 나왔다. 옷장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옷을 수납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바꿔주고 싶다는 욕구 즉,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미루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집집마다 물건으로 몸살을 앓는다. 몸살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물건을 들일 때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물건이 필요할 때 선뜻 사지 않고 온라인이라면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며칠을 두고 보는 것이다. 당장 필요할 것 같았던 물건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꼭 필요치 않은 물건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욕구도 욕구 나름이겠지만 대부분은 간밤에 쓴 편지처럼 이튿날 아침이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대신 물건을 탐색하고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어느 정도의 욕구는 충족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우리 집에 또 어떤 공간에 물건을 들일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들이자. 거는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옷장 문을 활용하거나 롱패딩 같은 경우는 침대 옆 벤치에 두지만 떨어지기 일쑤였다. 아들방의 경우에는 방문 뒤쪽을 활용한 벽걸이 옷걸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며칠 전 청소기를 밀며 옷장 문고리에 이중 삼중으로 걸린 옷걸이가 버거워 보였다. 방법이 없을까 하고 옷장 문을 열었다. 역시나 부족한 행거다. 3개의 선반 속 물건을 보니 굳이 이 자리에 없어도 되는 앨범과 소품 위주 수납이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3. 편리한 옷봉
옷을 수납하는 최고의 방법은? 당연히 걸어서 수납하는 거다.


선반 속 물건을 다른 곳으로 이동 보관하고, 선반을 옷봉으로 교체해 옷을 걸어 수납하기로 하고 옷봉을 검색했다. 눈에 들어오는 옷봉이 있다. 원형 봉보다 안정적이고 걸기 편한 U자형 옷봉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문했고 엊그제 도착했다. 간단한 구성이다. 알루미늄 옷봉 1개, 양쪽 지지대로 사용될 소켓 2개, 피스 4개다.
옷봉 설치 방법은
1. 걸 옷을 넣어 적당한 위치를 잡아준 다음 연필로 표시한다.
점검차 바로 위 행거 위치도 참고했다.
2. 양쪽 소켓을 전동 드릴로 고정한다.
나사못이 4개니 드라이버도 충분하다.
3. 양쪽에 고정된 U자형 소켓에 옷봉을 얹으면 완성이다.
주문 방법은
1. 원하는 공간의 사이즈를 잰다.
2. 양쪽 소켓의 두께인 0.5mm를 뺀 숫자를 남긴다.
60cm라 59.5cm로 남겼더니 정확하게 왔다.

단 몇 분 만에 선반 2개를 빼고 행거(옷봉) 설치 완성이다. 교복 전용 공간이다. 넉넉한 공간에 접어두었던 하복을 꺼내 걸었다. 위 공간보다 아래 공간이 낮아 일부 바닥에 닿는 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이다. 바로 위 선반이 고정형이 아니라면 살짝 올려서 설치하는 것도 좋다. 편리함은 물론 한결 편안해 보인다. 원터치 사용이 가능해졌다. 흡족하다. 이렇게 옷 개기 고수가 갠 옷정리더라도 옷걸이에 거는 것만 못하다. 옷은 걸어서 수납하는 게 최고다. 왜냐하면 한눈에 들어와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깔끔함은 덤이다.


이렇게 딸아이 미니 옷장에도 살랑 기분 좋은 봄바람을 실었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교복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듯하다. 기분 좋은 변화다.
오늘은 편리함을 두 배로 옷을 수납하는 최고의 방법 옷봉 설치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옷장이 불편하다면 그리고 효율적인 편리한 공간을 원한다면 우리 집구석구석 기분 좋은 변화를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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