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리수납 (영역별)

불편한 옷장은 고쳐 쓰기 옷장 리모델링 옷장 사용법

by 강사 작가 2023. 1. 6.

1. 입지 않는 옷은 배출하자

예전에는 계절마다 옷을 넣고 빼는 일이 꽤나 번거로웠다. 계절 따라 리빙박스를 들고남이 그랬다. 가짓수로는 많지 않은 옷이었지만 한두 번 입고 안 입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옷은 좀 더 두고 보자는 식이었다. 그런 옷이 더해지면서 옷장은 점점 더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그런 옷은 결국 입지 않기 때문에 새 옷이라도 나눔을 하거나 배출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다.

 

특별히 틔거나 유행을 타는 옷 대신 지극히 무난한 디자인의 무채색 옷을 좋아한다. 가끔은 동행한 지인이 거들고 옷가게 주인이 거들어 평소 안 입는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살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옷은 결국 한두 번 입고 안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있다면 결국 오래도록 입을 내 옷은  내 방식대로 내 스타일대로 선택하는 게 맞다는 거다.  

 

2. 무분별한 물려받기는 금물

게다가 남편 옷이 많은 편이었고 딸아이의 보관용 옷이 많았다. 이유는 지인 중 딸아이보다 3살 위인 언니가 물려주는 옷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갈하게 입어서 전부 새 옷처럼 깨끗한 옷이었다. 옷을 받는 대신 고마움에 아이들 생일 때 조금씩 성의 표시를 하곤 했다. 그러다가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물려받는 언니의 옷이 본인 취향과 맞지 않는다며 입지 않았고 또 지인도 모녀의 체격이 비슷해지면서 모녀가 같이 옷을 입다 보니 자연스럽게 끊겼다. 딸아이 옷장이 한결 가벼워졌다. 선호 색상도 블랙과 화이트로 통일돼 한결 심플해 보였다.

 

여기서 물려받아 입는 것은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지만 터울이 너무 많이 날 때는 추천하지 않는다. 6살 위 언니에게 옷이며 신발을 물려받는다는 수강생이 있었다. 체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려받은 옷이며 신발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4~6년체격이 작다면 그 이상을 묵혀야 한다. 이럴 경우 문제는 보관장소 확보다. 게다가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을 때는 보관만 하다가 결국  곰팡이 등의 옷감 손상으로 못 입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분별한 물려받기는 추천하지 않는다. 

 

딸아이의 물려받는 옷이 없어지고 남편도 안 입는 옷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리빙박스도 줄었다.  나 또한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입는 옷만 두다 보니 계절별로 실내복 두어 개와 철 지난 바지 외에는 전부 거는 수납이 가능했다. 너무 편하다. 패딩과 함께 리빙박스는 2개가 전부다. 예전에 옷을 수납했던 리빙박스에는 다른 물건을 수납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옷은 사계절 언제나 한눈에 다 보이는 거는 수납이 최고다.  계절마다 걸린 위치만 바꿔주면 된다. 지금 입는 옷을 꺼내기 쉬운 핑거 존으로 옮겨 거는 것이다. 이처럼 안 입는 옷을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배출하면 숨 쉬는 옷장, 설레는 옷장이자 흔히 말하는 캡슐 옷장을 만들 수 있다. 결국 내 손에 달렸다.

봄~초가을용 옷의 전부

여기는 3칸짜리 옷 장중 중간에 위치한 내 옷장이다. 봄부터 초가을용 옷의 전부다. 바로 옆 공간엔  보관용으로 겨울 옷이 걸려있다. 아래칸에 작은 서랍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위치가 높아 보관용 옷을 걸고 있고, 겨울이 되면 다시 지금의 이 공간과 위치만 바꿔주면 된다.

 

3. 옷장 정리에도 법칙이 있다

이렇게 내 공간이 정해졌기 때문에 여기에 걸 수 있는 만큼만 소유한다.  '총량규제의 법칙'이다. 어떤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을 규제한다는 뜻으로 옷장의 옷을 예로 들면 꽉 채우면 10벌을 걸 수 있는 공간이라면  7~8벌만 걸어 원터치 사용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옷을 빼곡하게 걸면 왼손으로 밀고 공간을 확보한 후 오른손으로 옷을 꺼내야 한다.  즉 손이 두 번 간다. 그게 아니라 70~80% 즉 7~8벌만 걸려 있다면 한 손으로 편안하게 꺼낼 수 있다. 이게 바로  원터치다. 예전보다 조금 늘어난 옷이지만 전부 원터치로 사용 중이다.  

 

이 원터치의 편리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지켜야 할 게 있는데 이게 바로 총량규제의 법칙에 근거한 '교체의 원칙'이다.  예를 들면 옷을 하나 사면 반드시 여기서 하나 이상을 배출하는 방식이다. 정들었던 옷을 떠나보내는 서운함도 있지만 그 서운함보다는 여전히 편리한 옷장 유지라는 쾌감이 있다.

 

한벌을 사고 두벌을 내보내며 더 여유로워진 공간을 볼 때의 힐링이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바 아닌 최고의 힐링이다. 물건을 얻음에 힐링이 아닌 배출하며 얻는 힐링을 생각해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을 때보다 진정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스레 고른 선물을 건넬 때의 기분이랄까!!  주고 줄 수 있는데 대한 감사함이 오히려 더 큰 선물이다. 옷을 분류하고 거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자세히 다루려고 한다.

20년된 혼수 가구

4. 옷장안에 서랍장을 넣어보자

왼쪽에 걸려있는 공간에는 기존에는 선반이 있었다. 선반이 필요치 않고 또 개어서 선반에 수납하는 것보다 거는 수납이 편리하기에 선반을 전부 제거하고  옷을 걸어 수납했다. 아래 공간에도 철망 바구니 두 개가 들어 있었지만 이 역시 필요치 않아 하나를 제거하고 서랍을 넣었다.  같은 사이즈 서랍을 두 개 넣기에는 공간이 부족해 철망 바구니 하나는 그대로 뒀다. 여기는 20년 된 반짇고리와 다리미와 보풀제거기 집으로 사용 중이다. 양 옆으로 있는 흰색 철망 거치대를 제거하면 좀 더 넓은 서랍을 넣을 수 있지만 같은 서랍을 구입했기에 그대로 뒀지만 제거할 생각이다.

 

오른쪽에는 긴 옷을 걸어 수납하는 공간이지만 긴 옷이 없기에 공간 활용을 위해 역시 서랍 2개를 넣었다. 깔끔하고 편리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집은 공간이 부족하다. 물리적인 공간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대신 죽은 공간을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쳐 쓰고  바꿔 쓰자

고장 난 물건은 고쳐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옷장이든 주방이든 불필요하다면 제거하고 편리하게  바꾸고 고쳐 쓰면 좋다. 왼쪽 사진은 긴 옷 거는 공간에 넣은 두 칸 서랍 중 한 칸으로 베겟잇과 쿠션 커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 입는 옷이 걸린 바로 옆 공간 겨울옷 보관용 옷장이다. 이곳에는 상단에 겨울옷 옷이 걸려있고 하단에 속옷과 양말을 수납한 작은 서랍 4개가 있고, 바로 옆에 움직이는 바지걸이가 있던 공간이다. 바지걸이가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 제거하고 역시 서랍을 넣었다. 여기에는 가방을 수납 중이다. 작은 가방은 서랍에 넣고 큰 가방은 서랍장 위에 두고 사용하고 있다.

 

제 집이 있는 가방, 사용 후 넣을 때의 기쁨도 배가 된다. 일하고 집에 들어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집인 것처럼 가방도 마찬가지다. 제 집이 있으면 좋다.  나를 위해 일하는 가방도 사람처럼 대하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안 쓰는 물건을 배출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정말 사용하는 물건만 있어야 물건 하나하나를 대우할 수 있다. 많아지는 순간 소중함을 잃게 된다. 그 물건이 명품일지라도.

 

5. 시트지 작업으로 분위기 전환

간편한 시트지 작업으로 분위기 전환

결혼 21년차 혼수 가구, 많이 낡고 닳아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지고 경첩도 여러 번 고장 났었다. 몇 번을 고쳐 쓰다가 나중엔 경첩을 교체하고 시트지를 바르는 가격까지 해서 7만 원대로 새 옷장으로 탈바꿈했다.  4년 전의 일이다. 이제는 바꾸고 싶은 마음보다 오랜 세월 함께함에 더 애착이 가는 장롱이다.

남편 실내복 공간, 끼리끼리 세로수납

남편 실내복 공간이다. 바지 한 줄 티셔츠 한 줄 등 끼리끼리 수납이다. 서랍에 옷을 수납할 때 진한 색에서 앞쪽으로 올수록 연한 색으로 맞춰주면 훨씬 깔끔해 보인다.  남편 티셔츠의 경우 뒤쪽에는 7부, 앞쪽에는 반소매로 구분해 수납했다. 공간에 비해 옷 양이 적을 때는 쓰러짐 방지를 위해 시중에서 1~2천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북스탠드를 활용하면 좋다. 세탁소 옷걸이로 만들어 쓰는 방법도 있다.

종류별 티셔츠 개기
박스 손잡이 재활용

속옷이나 양말 또는 작은 아이들  각각의 집을 지어주는 게 유지를 도와준다.  바구니를 활용해도 되지만 건강식품 상자나 쇼핑백을 활용해도 좋다.  선반에 바구니를 넣을 경우 서랍 기능으로 한결 편리하다. 손잡이가 있는 게 편리한데 이럴 때는 음료수나 세제, 대용량 커피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재활용하면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불편한 옷장은 고쳐 쓰기 옷장 리모델링 등 옷장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언제나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는 옷, 오늘은 고마운 옷들에게 개운함을 선물해보면 어떨까요? 개운한 옷장 정리, 응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