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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 (영역별)

신학기, 이사 효과 확실한 가구 재배치 및 이동 배치

by 강사 작가 2023. 1. 6.

1. 방을 바꾸기로 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나름의 소소한 변화를 준다. 평소에도 자잘한 가구 재배치와 비움을 통해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지난해에는 방을 바꾸는 큰 이동이 있었다. 

 

현관 중문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서재 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조금 작은 아들방이 있다.  이어서 중앙에 거실과 주방이 있다. 거실을 다리로 서재와 일직선상에 안방이, 아들 방과 일직선상에 딸아이 방이 있다. 전통적인 판상형 구조다. 이렇게 둔 이유는 9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올 때만 해도 딸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안방 가까이 두고 싶었다. 서재 방을 현관 가까이에 둔 건 과외 선생님을 위한 작은 배려다.

 

안방을 제외한 방 3개가 확장이 되어있다.  아들 방은 확장에도 불구하고 작은 편이다. 대신 아들방에는 붙박이장이 있고 딸아이 방에는 없다. 서재 방과 딸아이 방은 긴 직사각형 형태이고 아들 녀석 방은 정사각형이다. 서재 방과 딸아이 방의 크기가 비슷하고 아들 방은 작은 편이다. 그리고 우리 집에 많은 건 책과 책상이다.

 

해마다 새봄맞이, 신학기 맞이, 새해맞이를 위해 소소한 변화를 준다. 그 변화의 방식은 주방 한쪽 벽면에 벽지를 바꾼다든지 가구 재배치를 하거나 비움으로 여백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각각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는 남매를 위해 방 3개를 시계방향으로 로테이션하며 바꿔보기로 했다.

 

코로나와 함께 밤낮이 뒤바뀐 딸아이의 습관이 바뀐 것도 있고 또 올빼미형이라 자는 시각이 늦다.  안방과 붙어있는 딸아이 방에서 나는 목소리로 일찍 출근하는 남편의 숙면에 방해가 되는 것도 있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해 크기가 비슷한 딸아이 방과 서재 방을 바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딸아이 방에 짐이 없는 편인 데다 아들 녀석이 대학생이 되니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방으로 넣을 생각으로 좀 더 큰 방을 주기로 했다. 그러니까 서재 방이 아들방으로, 아들 방이 딸아이 방으로. 딸아이 방이 서재 방이 된다. 

 

2. 이동 배치 전 상황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조금은 급한 성격이다. 그런데 이번엔 급한 성격보다 기대되는 마음에 하루속히 하고 싶었다. 가구 재배치를 좋아한다.  일로  보이기보다는 즐거움이 앞선다. 재배치는 언제나 기대요 설렘이다.

방문에서 바라본 서재 방과 딸아이 방 (이동 전)

아들 방 정리 전 사진은 찍지 못했다. 왼쪽 서재 방은 아들과 내 책상을 나란히 두고 사용했다.  나란히 두기도 하고 기역 자 배치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줬었다.  책상 뒤편으로 벽면 하나 가득 책과 관련 자료가 있다. 오른쪽 사진은  딸아이 방이다. 침대 건너편에  아래위로 60cm가 채 되지 않은 행거 2개가 있는 틈새 수납장과 거울, 4단짜리 선반이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딸아이 방이 될 아들방에는 남편이 가끔씩 두드리는 갈 곳 잃은 피아노와 거꾸리, 침대와 붙박이장이 있다. 아들 방은 잠만 자는 방이다. 

 

3. 정리가 시작되었다

딸아이 방 짐을 빼고 서재 방을 만드는 중

어떤 공간을 정리할 때는 물건의 위치부터 정하는 설계도를 생각해야 한다. 줄자를 대어가며 대략의 설계도를 그린 후 이동이 시작됐다. 아들 녀석방이 될 서재 방에는 9년 전 이사 올 때 아들방으로 사용하려고 블루 벽지를 했었고 색도 바랜 데다 여러 종류의 가구가 있다 보니 지저분했다. 그래서 언니와 둘이 한차례 도배를 했다. 책장이 있던 한쪽 벽면은 도배를 안 한 상태라 도배가 필요했고 사전에 벽지와 풀을 구입했다.

이동 순서는 

1.  아들 방으로 갈 딸아이 방 짐을 거실로 빼고

2.  서재 방 짐을 딸아이 방으로 옮기고

3.  서재 방  책장이 빠진 자리에 빠르게 도배를 하고

4. 아들 방 짐을 기존의 서재 방으로 옮긴다.

 

4. 서재 방을 아들방으로, 도배와 적당한 옷장 들이기

아이들이 어렸다면 크리스마스에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을 나이다. 서재 방 짐을 전부 딸아이 방으로 옮겼다. 나와 남편이 서재 방 책을 정리하는 사이 아들과 언니는 아들 방이 될 서재 방 한쪽 벽면에 도배를 했다. 도배지와 풀, 붓까지 사야 하는데 붓을 깜빡했다. 사 오려는데 한쪽 벽면밖에 안 되니 굳이 살 필요 없다는 언니,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풀칠을 하고 있다. 3면은 올해 예전에 언니와 셀프 도배를 했었다.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많지만 그중에 하나 벽지도 좋은 아이템이다. 이럴 땐 좋은 벽지 대신 부담 없는 종이 벽지를 사용한다.  전문가에게 맡기든 셀프  도배를 하든 마찬가지다.  

아들 방이 될 서재, 언니와 아들의 도배

블루색 조금은 칙칙한 옷에서 모든 색을 수용하는 깨끗한 화이트 옷으로 갈아입었다. 개운하다.  서재 방에는 붙박이장이 없다. 그리고 딸아이가 쓰던 옷장은 틈새 수납장이라 불가능하다. 많지 않은 옷이라 정리할 옷도 없지만 정리를 하더라도 작다. 

 

생각 끝에 아들 녀석 옷장을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마음먹었으니 바로 해야 한다. 방을 옮기고 이튿날 기장 이케아로 출발했다.  느긋한 아이쇼핑 대신 필요한 것만 사고 빠르게 이동했다.  다행히 옷장도 이튿날 바로 도착했고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5. 옷장 설치 및 가구 배치

이튿날 오후 4시쯤 전화가 왔고 2인 1조로 호흡이 척척이다. 서랍 없는 나지막한 키높이의 옷장 두 짝이다. 구성은 옷장 두 짝에 중간에 선반이 있었지만 굳이 선반이 필요 없어 옷장만 구입했다. 한 짝은 미닫이로 한 짝은 여닫이다.

아들방

아들방에 가구는 옷장, 책상, 침대, 거꾸리와 의자,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확장된 베란다 창문 쪽에 긴 책장 하나가 있다. 왼쪽 사진은 방문에서 본모습이다. 2~3가지 배치를 생각해 봤지만 이 방법이 가장 맘에 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문을 열면 침대 발치가 살짝 보인다는 점이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침대 헤드는 동향으로 배치하고 침대를 벽면으로 두어 안정감을 더했다. 사실 가장 좋은 위치는 방문을 열었을 때 대각선, 그러니까 옷장이 있는 곳이 좋다지만 공간 활용 면에서 효율이 낮고 중간이 덩그러니 놓인 침대보다 지금의 배치가 훨씬 안정적이다. 

 

책상은 문을 열었을 때 책상에 앉은 상태에서 정면으로 볼 수 있으면 최선이다. 구조에 따라서 또 아이들 연령대에 따라서  불가능할 경우 차선책은 방문과 나란히 둔 측면 배치도 좋다. 아들 방은 여러 가지를 감안 헤 방문과 나란히 둔 측면 배치를 했다.

 

6. 아들방 정리 수납 

아들 방 옷장, 미닫이와 여닫이로 구성

구입한 아들 옷장 정리다. 미닫이를 침대 쪽으로 여닫이를 창문 쪽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미닫이 왼쪽 공간은 약간의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공간 효율이 떨어지는 공간에 부피가 작은 바지와 속옷이며 소품을 수납했다. 논슬립 바지 걸이 사용으로 넉넉한 공간이다. 

 

미닫이 오른쪽에는 교복과 여름 티셔츠, 피규어와 여름 반바지 등 보관용 옷장이다. 그리고 여닫이 공간에는 왼쪽으로 외투를 오른쪽으로는 티셔츠며 후드티를 걸었다.

 

바로 아래 바구니에는 집에서 입는 실내복 공간이다. 여기에는 예쁘게 접을 필요 없이 던져 넣어도 된다. 쉬워야 실천하고 쉬워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택한 방법이다. 던져 넣기 수월하게 기존에 있던 조금 큰 바구니를 사용했다.

 
종류별 끼리끼리 분류

정리수납 시 적용한 팁이다. 행거 중간에 빨래집게의 용도는 종류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왼쪽 사진은 보관용 옷인 교복과 여름 티셔츠를 구분하는 용도다. 중간 사진은 4계절 바지다. 지금 입는 바지와 보관용을 구분했다.  양복을 비롯해 대부분의  옷 색상이 다채롭지 않기 때문에 구분을 해주는 게 사용이 편리하다. 

 

 빨래집게 대신 케이블 타이를 묶어도 좋고, 집에 있는 운동화 끈을 묶어도 좋다. 구분이 되고 사용이 편리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른쪽 사진의 바구니 3개에는 양말, 팬티, 런닝이다. 바로 아래 작은 박스에는 벨트와 새 양말이 들어있다. 선반 아래 바구니에는 베개커버 수납이다.

 
튀어나온 소매 정리

패딩을 수납하다 보면 부피감이 있는 겨울옷이나 패딩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이 옷장의 경우 일반 옷장보다 작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럴 때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간단한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옷장문 쪽의 한쪽 소매를 주머니 속에 넣는 방법이다. 옷장이 깊지 않다 라면 양쪽 소매를 모두 넣어도 좋다.  이때 주머니가 작은데 무리하게 넣다 보면 구김이 갈 수도 있다. 특히 코트의 경우 신경을 써야 한다.

 

두 번째는 바깥쪽 소매를 주머니가 아닌 몸통 쪽에 넣는 거다. 여기서 잠깐, 패딩 등의 외투를 수납할 때에는 단추나 버튼을 아래위 2개 정도 채워주는 게 좋다. 그래야 전체적인 옷맵시도 살아나고 떨어질 염려 없이 공간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피 있는 후드티, 부피 줄여 거는 방법, 롱패딩은 방문활용 수납

얇은 후드티는 무방하지만 두꺼운 후드 티나 모자가 클수록 걸었을 때 자리 차지가 많다. 이때  위 사진처럼 모자 부분을 적당히 펴서 안쪽 어깨 부분에 살짝 걸쳐주면 부피가 줄어 자리 차지가 적고 또 어느 정도의 어깨 뿔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롱 패딩의 경우 옷장 안에 좋지만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방문 걸이용 행거로 방문 뒤쪽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들 녀석의 경우 롱 패딩을 자주 입지 않기 때문에 옷장에 수납했다.

 

아들 책상

거실에 있던 컴퓨터를 아들방으로 들였다. 게임을 하고 꾸준히 업로드하더니 380여 개의 동영상과 15,000시간이 넘는 시청 시간으로 유튜브 광고 조건을 달성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하는 게 낫다. 뭐라도 하면 써먹을 때가 오기에 뭐라도 배워두면 좋은 걸 알기에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겹쳐 덥기

집에 이불이 적다. 옷장 아랫부분인 반 통이 전부다. 이유는 건조기 사용도 있지만  두꺼운 이불이 없다. 온수 매트가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일러를 켜지 않는다.  춥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요즘 같은 한파에는 대신 집에 있는 담요를 겹쳐 덮는다. 두꺼운 한 채보다 얇은 두 채가 낫다. 따뜻함의 정도가 다르다.  두꺼운 이불의 자리 차지는 둘째 치고라도 활용 면에서도 만족이다. 온수 매트 38도, 이불 하나에 담요 하나면 거뜬하다.

 

오늘은 최고의 인테리어이자 이사 효과 확실한 정리수납을 통한 가구 배치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계절이 바뀌고 신학기가 되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뭔가를 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건으로 인한 만족은 잠깐이다. 물건을 들이는 대신 언제나 강조하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비우고 사용하는 물건은 제대로 채우며 효율적인 가구배치를 통해 바꿔보자. 돈들이지 않고 이사효과 및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정리정돈이요 가구 재배치다. 이사효과 확실한 가구 재배치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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