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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 (영역별)

양말 정리 방법 및 수납 용품

by 강사 작가 2024. 2. 3.

평소 나는 내 발을 얼마나 생각하는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거의 챙기지 않는다. 발에는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다 들어있다. 그래서인지 피곤할 때 그저 발을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렸던 기억이 있다. 지난해 친정엄마 팔순 기념으로 대만 여행 갔을 때의 발마사지가 기억에 남는다. 발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최고의 이동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우리는 발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발을 대접하라고 해서 대단한 뭔가를 하라는 건 아니다. 너무 불편하지 않은 편안한 신발과 질 좋은 양말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는 손으로 개운하게 씻어주면 충분하다. 여기에 하나 권하고 싶은 건 내 발을 지켜주는 소중한 양말을 내 몸의 일부라 생각하고 편안하게 해 주자는 건데 짝도 맞추지 않고 여기저기 제멋대로 두지 말라는 거다. 양말은 곧 내 발이다.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숨 쉴 수 있게 만들어주자.

 

수강생 과제를 통해서 또 컨설팅을 통해서 보게 되는 양말, 웬 양말은 그렇게 많이 꺼내놓고 신는지 모르겠다. 양말도 계절 옷을 따로 보관하듯 무조건 다 모아두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것과 보관용을 분리 수납하자. 그래야 지금 신는 양말이 숨 쉴 수 있다. 생각해 보라.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왔는데 집안이 어수선하다면, 침대 위에 갖가지 물건으로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어떤가?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최고의 정리는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을 때라고 한다. 물건 욕심 즉 물욕을 내려놓고 선물 받은 양말이 너무 많다라면 쌓아두지 말고 나눔을 하자, 그리고 지금 사용하는 서랍에는 많아도 일주일분, 7켤레 이상은 꺼내지 말자.

 

짝 잃은 양말

한 컨설팅이 기억난다. 23평의 오래된 아파트에 어린 아기 둘을 키우는 집이었는데 아이가 어릴수록 장난감이며 물건이 많다. 그런데 그 집을 들어섰을 때 그야말로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둘째는 갓난아기였고 첫째도 어렸다. 그런데 집안 가득 넘쳐나는 물건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아이가 위태로웠다.

 

집은 안방, 주방, 거실 등 영역별로 각각이 역할이 있다. 그런데 이 고객 댁은 그렇지 못했다. 고객이 어릴 때부터 살았던 집으로 결혼하면서 친정부모님이 물려주신 이곳에서 신혼살림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미혼시절 입었던 옷과 물건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전부 가지고 있었다. 갈 곳이 없다 보니 선반만 있는 베란다에 박스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집에서 부업으로 비즈공예를 하고 있어서 거실 가득 비즈공예 용품으로 몸살을 앓았다. 아기 옷을 둘 곳이 없어 주방 식탁 옆에 서랍장을 두고 수납하고 있었는데  이 서랍장 때문에 식탁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공간의 질서가 무너지고 경계가 없어져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대부분의 컨설팅 의뢰는 주부들이 하는데 이 고객의 경우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신청했던 걸로 기억한다. 가구 재배치와 정리수납으로 쉼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고 말도 서툰 첫째가 좋아서 거실과 주방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컨설팅 막바지에 고객이 김장용 비닐처럼 큰 불투명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와서는 "여기도 있어요."라고 했다. 그 큰 비닐봉지의 정체는 바로 양말이었다. 양말이 수백 켤레는 되어 보였다. 아가씨 때부터 신었던 양말이란다. 공간이 부족해 버릴 거라고 밖에 내놓았던 양말 뭉치가 하나둘 집이 정리되면서 수납할 공간이 있다 싶었던지 다시 들고 들어온 거다. 이미 양말이 많은데 그리고 베란다에서 몇 년을 묵은 양말이라는데 못 버리겠다고 했다. 제 짝을 찾아 정리하는데 한참이 걸렸고 짝을 찾지 못한 양말은 버렸다.

 

제철과일 사 먹듯 필요할 때 구입하자

과일도 제철과일이 최고다. 생활용품이든 식료품이든 뭐든 필요할 때 제철과일 사 먹듯 필요할 때 그때그때 구입하자. 물론 시간이 여의치 않은 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라면 이제는 습관을 바꿔보자.  정리수납 컨설팅을 받고 집이 완벽하게 정리되어도 결국 내 생활습관이나 소비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비싼 물건도 공간이 정리되지 않으면 빛을 잃는다. 반대로 보잘것없는 물건이더라도 제대로 정리된 공간에 놓일 때는 명품에 버금가는 빛을 발한다.  양말도 그 무엇도 마찬가지다.

영상에서는 다양한 양말 개기를 담았다. 영상이 길어 두어 번에 나눠 담았다. 첫 번째는 기본 양말 개기 2가지 방법과 신사양말(긴 양말)을 작게 접는 방법을 담았다. 남편과 자녀를 생각하는, 또는 아내와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 소중한 내 발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가지런한 양말 개기에 도전해 보자. 반듯한 양말 개기는 노력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거라 장담한다.

 

그리고 양말 짝 맞추기가 힘든 분이라면 옷걸이 통일하듯 양말도 무난한 색상으로 골라 통일해보자. 고민을 줄일 수 있다. 마치 스티브 잡스의 패션 청바지에 검정 터틀넥처럼 한 가지로 통일하는 심플 라이프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평소 양말 짝 맞추기가 고민인 분이라면 한 가지로 통일해 보기를 권한다.

 

양말에게도 집을 만들어주자

양말을 수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용품

사람도 집이 있어 집으로 돌아온다. 양말도 집을 만들어주자. 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전에 만들어봤던 건강식품 상자, 비타민 상자, 쇼핑백, 우유팩, 바구니 등이 있다. 서랍에 들어가는 만큼 재활용품을 충분히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바구니를 구입해도 좋다. 이렇게 집을 만들어주는 수납용품은 유지의 비결이기도 하다. 통으로 된 서랍장에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한 곳에 넣을 경우 아무리 잘 개고 정리했다고 하더라도 이내 흐트러지기 쉬운데 이때 이런 똑똑한 수납용품을  활용하면 사용도 편리하다. 이렇게 정리된 공간은 서랍을 열 때마다 기분을 좋게 만든다.  

종류별 끼리끼리 (사용자별, 종류별, 계절별)

모든 정리수납은 분류가 첫 번째다. 사용자별, 계절별, 종류별로 구분해 별도의 집을 지어주면 좋다. 그리고 이왕이면 서랍 안쪽에서 짙은색에서 연한 색으로 수납하면 한결 깔끔하다. 여느 집에 들어섰을 때 환한 분위기나 사람의 환한 미소처럼 서랍을 열었을 때 밝은 색이 먼저 보이면 좋다.

 

오늘은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발에 대한 감사와 없어서는 안 될 양말 정리방법 그리고 정리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집 만들기로 다양한 수납용품과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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